imitation vs representation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1. 모방

모방이라는 것은 통상 다른 사람의 어떤 것을 보고 비슷하게 또는 똑같이 만드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를 갖는 단어로 위조라는 단어가 있는데, 위조는 진짜처럼 만든 것이고 특히 누군가를 속일 목적으로 어떤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모방과 위조는 비슷한 의미를 공통으로 갖고 있기도 하지만 면밀히 보면 서로 다르다.

위조의 경우 누군가를 속일 목적으로 진짜처럼 만드는 것이므로 나쁜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고, 법적인 처벌 등을 받게 되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우리가 통상 ‘짝퉁’이라고 일컷는 위조상품의 예가 그렇다.

하지만, 모방의 경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하는 걸 보더라도 위조와 같이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잘못되거나 나쁜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긍적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2. 창조는 모방을 통해 탄생한다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보거나 듣게 되는데, 여기서 모방이라는 것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위조와 같이 나쁜 의미가 아니라 창조를 견인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어떤 걸로 인식되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는데, 정말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말을 했을까?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시학(Poetics)』에는 ‘미메시스’(mimèsis)라는 말이 나온다. ‘미메시스’(mimèsis)는 그리스어인데, 라틴어로는 ‘imitatio’로 번역되었고 그에 따라 영어와 프랑스어에서도 이를 대부분 ‘imitation’, 즉 ‘모방’이라는 뜻으로 옮겨 썼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도 이 ‘미메시스’(mimèsis)를 ‘모방’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방을 통해서 재현하려는 본성이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모방의 존재이고 현실을 반영하고 재현하는 예술을 창조하고자 하는 강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러한 재현을 예술의 시작점이라고 보기도 한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기 보다는, 인간의 본성은 모방을 하고자 한다는 것이고, 그 모방이라는 것은 자연 또는 현실을 문자나 그림 등을 통해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특히 우리는 여기서 ‘모방’이라는 단어를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영어의 ‘imitation’은 한국어로 ‘모방’이라고 번역되는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에서 ‘imitation(모방)’은 ‘copying(복사)’이 아니라 ‘representation(재현)’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을 예술의 시작점을 보았다면, 그 모방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보고 똑같이 복사하거나 베낀다(copy)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또는 자연의 어떤 창작물을 재현(represent)함으로써 예술 창작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보인다.

 

3. 복사가 아닌 재현을 통한 창조

창조를 위한 모방은 자연에 있는 어떠한 것의 재현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가 통상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이 창작한 것을 비슷하게 또는 그대로 베껴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를 창조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일부 컨셉을 차용한 후 이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창작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면 괜찮겠지만 자신의 어떤 창작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은채 단순히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채용하여 만든 어떤 것을 우리는 창조라고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모방을 ‘copying(복사)’이 아니라 ‘representation(재현)’의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하고,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영감을 얻은 후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적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고, 결국 여기서 모방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을 일부 차용하는 정도로 상당히 좁게 해석해서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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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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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Light, 명암, shading: chiaroscuro>

온갖 사물은 이미 명암법에 의해 보여지고 그림의 시작을 관여 하고 있는데,

독자들의 눈도 화가의 눈도 사물을 보기전에 또는 작품을 보기전에 이미 빛에 의해 결정된 환경에서 그시작을 준비 한다. <Sinab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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